오래전부터 우리 몸에 있는 경혈을 사용해서 침뜸치료(침구치료)를 해왔다. 대표적인 경혈 사용 국가인 한국, 중국, 일본 이렇게 3국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수많은 경혈 중에 공통이 되는 중요 경혈명 361개에 대한 표준 침구경혈명칭(WHO Standard Acupuncture Point Locations)을 정해서 2006년에 표준안 초안이 나왔고, 최종적으로는 2008년에 완성되어 WTO에서 공표되었다. 표준안에서 정의된 361개의 경혈은 세계적으로 공인된 표준 경혈이다. 모든 사람이 공통으로 갖고 있는, 건강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공인한 361개 경혈에 대해서 알아보자.
표준 경혈 위치의 표준화 과정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처 (Western Pacific Regional Office; WPRO) 에서는 전통의학의 표준화를 위해서 다방면 에서 일련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 중 경혈 위치의 표준화는 그 대표적인 성과로 볼 수 있다. 국제 경혈 위치 표준화 사업은 전 세계적으로 교육, 연구 및 임상에서 표준화된 위치의 경혈을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되었으며, 한·중·일 3국의 전문가를 중심으로 2003년 10월 31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첫 회의를 시작으로 만 3년 동안 6차례의 국제회의(informal consultation meeting)와 3차례 TFT 회의를 거치면서 2006년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일본 쓰쿠바에서 열린 회의에서 표준안을 결정한바 있다.
이 표준안을 토대로 2008년 5월에 영문판 WHO/WPRO 표준경혈 위치(WHO Standard Acupuncture Point Locations)가 출간되었고, 2009년 9월에 한글판 WHO/WPRO 표준경혈 위치가 출간되었다. WHO 표준경혈 위치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호주 등에서도 공식 출간되어 향후 전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경혈을 교육, 연구 및 임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WHO 표준 침구경혈명칭(WHO Standard Acupuncture Point Locations) 개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WHO 표준 침구경혈명칭”은 2006년에 초안이 처음 공개되었다. 이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침구 경혈의 위치와 명칭을 정의하고 있는 공식 문서이다.
이 문서는 14개의 주요 경로(14경맥)에 대해 총 361개의 주요 경혈을 정의하고 있다. 각각의 경혈은 고유한 이름과 코드를 가지며, 그 위치는 명확한 해부학적 기준에 따라 설명되어 있다.
“WHO 표준 침구경혈명칭”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 각각의 경맥과 그것이 관련된 장기 및 기능
- 각각의 경맥상에 위치한 주요 경혈들
- 각각의 경혈이 가지는 특성 및 사용법
- 각각의 경혈 위치를 결정하는데 사용되는 해부학적 랜드마크
이런 표준화 작업은 전 세계적으로 침구학 연구 및 교육, 임상 활동 등에서 일관된 기준을 제공하기 위해 수행되었다. 이를 통해 다양한 국가와 문화에서 온 의료인들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공통 언어가 형성되었다.
또한 “WHO 표준 침구경혈명칭”은 동양 의학과 서양 의학간 상호 이해를 증진시키며, 동양 의학 연구와 임상 활동에 대한 신뢰성을 높여주는 역할도 하였다.
‘WHO 표준 침구경혈명칭’ 문서의 구성
“WHO 표준 침구경혈명칭” 문서는 여러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섹션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 서론: 이 섹션에서는 문서의 목적과 배경에 대한 개요를 제공한다. 특히, 전 세계적인 침구학 연구와 교육, 그리고 임상 활동에 일관된 기준을 제공하는 것이 본문서의 주요 목표라는 점이 강조된다.
- 경맥 및 경혈의 개요: 본문에서는 14개의 주요 경로(12경맥, 임맥, 독맥)와 이들이 관련된 장기 및 기능에 대해 설명한다.
- 각각의 경맥상에 위치한 주요 경혈들: 총 361개의 주요 경혈에 대한 정의를 제공하며, 각각은 고유한 이름과 코드를 가지고 있다. 또한 각 경혈 위치는 해부학적 기준을 바탕으로 상세히 설명된다.
- 각각의 경혈이 가지는 특성 및 사용법: 본문에서는 각 경혈이 가진 특성과 그 활용 방안에 대해 상세히 서술한다.
- 해부학적 랜드마크를 이용한 위치 결정: 문서에서는 각각의 경혈 위치를 결정하는데 사용되는 해부학적 랜드마크를 소개한다.
- 결론 및 향후 계획: 마지막 부분에서는 문서가 제시하는 내용과 앞으로 진행될 계획 등을 요약하여 서술한다.
WHO에서 발표한 침뜸치료가 효과적인 질병들
WHO는 침구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는 다양한 질병 및 상태에 대해 문서를 발표하였다. 그 중 하나인 “Acupuncture: Review and Analysis of Reports on Controlled Clinical Trials”는 침구치료의 잠재적 효과를 연구한 결과를 포함하고 있다.
이 문서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질병 또는 상태에서 침구치료가 유익할 수 있다고 보고되었다:
- 만성 통증 관련 질환: 두통, 요통, 고관절염 등
- 소화계통의 질환: 급·만성 위염, 복부 통증 등
- 호흡기 질환: 만성 기관지염, 알레르기성 비염 등
- 신경계 및 근육계의 장애: 뇌졸중 후유증, 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
이러한 결과들은 주로 임상시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앞으로 좀 더 자세하게 다뤄 볼 계획이다.
침구경혈 활용 및 침뜸치료 관련 마무리 글
인체에 있는 361개 혈은 우리 인간의 신체를 이해하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중요한 지식이다. 동양의학이 그 특성 때문에 서양의학에 비해 과학적인 분석과 증명자료가 부족한 면이 있다 보니, 동양의학의 내용이 마치 비과학적인 내용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또한 한국, 중국, 일본에서만 사용되고 있는 것이 아니,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아픈 사람들의 고통을 줄여주고 치료하는 데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고, 그 효과도 탁월하다. 그래서 WHO에서 이러한 표준 침구경혈명칭 공식 문서를 공표하고 전 세계 사람들이 활용하기 쉽게 하는 것이다.
“WHO 표준 침구경혈 명칭”에 기반한 침구치료(침뜸치료)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아시아, 유럽, 북미, 호주 등 많은 지역에서 이를 활용한 치료가 진행되고 있다. 요즘은 이러한 침구치료가 동양에서뿐 아니라 서양의학이 많이 발달한 북미나 유럽 국가들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침·뜸치료과 관련해서 교육 제도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배우고 활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이러한 침·뜸 치료에 대한 지식과 활용이 한의학을 전공한 한의사에게 한정된 분위기가 있다. 우리나라가 한의학과라는 교육과정과 한의사라는 의료인을, 서양의학을 전공한 의사와 분리해서 별도의 제도를 만들어 한의사가 침·뜸 치료를 전담하게 하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미국, 캐나다 그리고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은 물론이고, 중국과 일본에서도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고, 아픈 사람들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목적으로 통합적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즉 한국을 제외한 많은 나라들에서는 이러한 침·뜸 치료 지식을 의사, 한의사 구분 없이 통합적으로 활용하고 있고 추가로 침뜸치료 관련 국가 공인 자격증 교육 과정(통상 1~2년의 과정)을 거쳐 자격증을 취득한 침·뜸 치료 전문가들까지 이러한 침뜸치료 지식을 더욱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인체에 있는 경락경혈 361혈은 정말 중요한 지식이다. 알아두면 평생을 활용해서 자신의 건강과 주변 사람들의 건강을 높이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치명적인 지식이다. 더욱 많은 사람이 경락경혈 361혈에 대해 잘 알고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
앞으로 WHO 문서에서 언급한 14경맥(14경락) 경맥별로 소속 경혈들에 대해서 상세하게 살펴볼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