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임현정의 ‘침묵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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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KePa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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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인 스물네 살에 베토벤 소나타 전곡 앨범을 발매한 피아니스트 임현정의 “이야기”를 담은 책 ‘침묵의 소리’를 읽고, 인상적이어서 내용을 정리해 본다. 그녀의 독특하고 괴짜스러운 우주최고의 천재적 음악가(거장) 스승 알렉산드르 라비노비치-바라콥스키와의 인터뷰 영상도 같이 공유한다.

피아니스트 임현정의 책 ‘침묵의 소리’

유튜브에서 보았던 임현정의 연주가 매력적이었고, 클래식 공연으로는 특별한 형식으로 진행이 되는 것(신청곡 콘서트, 2022.11.26)이라서 공연장에서 직접 듣고 싶어서 공연장을 찾아서 흥미롭게 보았던 공연이다. 공연 끝나고 사인회에서 샀던 책인데, 책꽂이에 그냥 있던 것을 최근에야 읽었다.

책을 산 지 1년이 넘어서야 읽게 된 것이긴 한데, 생각보다도 내용이 괜찮았다.

임현정이라는 음악가의 음악을 대하는 마음이나 음악의 지향점에 대해서도 이해가 많이 되었고, 클래식 음악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책 ‘침묵의 소리’ 내용 정리

1999년 12살의 나이로 홀로 9,000km 떨어진 파리로 음악 유학을 떠나 어려움을 이겨내고 루앙 국립음악원을 2년만에 조기 졸업하고,  2003년 단 10명 남짓만 선발하는 그 어렵다는 파리 국립음악원에 합격, 9월 입학 전에 프랑크푸르트 작은 마을에서 열렸던 수련회에 참가했다가 스님이 되어야겠다고 마음을 먹는 임현정. 그 말을 들은 임현정 어머니가 “그렇게 해야 네가 행복하겠다면, 나야 물론 너를 도와야지. 게다가 스님이 된다면야 넌 늘 평온한 마음으로 살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라고 말했다는 것이 참 인상적이다.

서대산인 성담 스님이 임현정에게 해 준말, “부처가 되기 보다 부처처럼 행동하라. 부처행을 하는 자가 부처님이니 깨달음을 찾으려고 허망하게 시간을 보내지 말고 지금 즉시 각자 자리에서 부처행을 하라. 부처행이란 나 아닌 것이 없으면 나도 없다는 걸 깨달아 모든 생명이 행복하도록 도우면 부처행이다” 다시 마음에 담아 본다.

임현정은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에 입학하여 ‘루앙’에서와는 또 다른 새로운 경험하고 깨닫게 된 것 같다. 임현정이 설명한 세부 음악적인 내용은 잘 이해할 수 없었지만, 임현정이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에서 어떤 마음으로 3년간 공부를 했을지 어렴풋하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것같다.

베토벤이 갑작스러운 연주 요청을 거절하고 공작에게 했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공작께서는 태어나면서 자동으로 지금의 지위를 부여 받았지만, 저는 제 실적으로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수천 명의 공작들이 태어날 것입니다. 하지만 베토벤은 단 한 사람뿐입니다”

그리고 연주자의 인격과 작곡가의 인격이 이루는 조화의 문제.

연주자는 작곡가의 음악을 전달하기 위해서 자신의 인격을 버리고 작곡가의 인격과 음악만 최대한 존중하며 시중하는 종이 될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작곡가의 음악을 이용해서 연주자는 자신의 인격과 개성을 최대한 부각시켜 드러내는 것을 추구할 것인가?

성담 스님의 정리.
“어떤 존재도 다른 존재와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으나, 참자아, 즉 정신의 본질이라고 하는 것은 모두 하나이며 그것이 바로 우주의 의식입니다. 그때는 연주자와 작곡가 각각의 개성이 공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은 반드시 필요한 상호의존이 됩니다. 그렇게 해서 그 둘은 하나가 되니까요.”

‘자아의 소멸’ 개념에 대한 성담 스님의 정리.
“자아는 스스로 독립적이라고, 자신의 힘만으로 살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나무들과 마찬가지로 산소와 햇빛, 바람, 흙 등 여러가지 요소들이 필요합니다. 제 아무리 영리한 사람이라도 혼자서는 살 수 없습니다. 이런 보잘것없는 소자아를 버림으로써 우리는 비로소 ‘모든 것과 하나 된 큰 나’를 만나게 됩니다”

“부처님은 우리에게 우리가 이미 깨달은 존재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제자들에게 평생 깨달음을 목적으로 추구하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꺠달음이 이미 우리 안에 있으니, 따로 거기에 도달할 필요가 없죠. 우리가 언제라도 죽을 수 있는 존재임을 아는데 어떻게 욕심을 부릴 수 있겠으며 우리가 도와준 덕분에 살아감을 안다면 어떻게 불평불만을 늘어놓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의 정신이 이것을 인식하는 순간 더 이상 어떤 특별한 노력도 필요 없게 됩니다. 그때 우리의 정신은 이미 자유로워져 있으니까요.”

서대산인 성담 스님의 ‘실패’에 대한 이야기.
“실패란 존재하지 않는다. 또다른 한 번의 경험을 쌓았을 뿐이고 한 번 더 반복했을 뿐이다. 그리고 오로지 반복이 부족했음을 발견한 위대한 순간이다. 언제나 다시 하면 더 나아지는 법, 포기하지 않는데 어떻게 실패가 존재한단 말인가.”

그리고, 음악성과 테크닉을 구분 짓는 것 관련, 그것들은 함께 향상되어야 하는 것.

임현정은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에서 엄청 다양한 과목들을 적극적으로 배워나갔다. 음악원은 원래 4년 과정인데, 3년만에 디플로마를 따기로 결정한다. 존경하는 ‘바르다’ 교수님이 자신이 입학한 후에 3년 뒤에 정년퇴직을 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렇게 하기로 한 것이라는. 임현정은 3년만에 음악원을 최연소 조기 수석 졸업. 그녀의 나이 18세.

1939년에 처음으로 문을 연 퀸 엘리자베스 뮤직 채플은 벨기에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음악기관으로 젊은 연주자들의 성장을 도모하는 곳이다. 1년에 단 한 명의 피아니스트를 선발하는데, 2007년에는 임현정이 그 한 명이 되었다.

여기에 선발이 되면 유서깊은 건축물, 개인용 그랜드 피아노, 운전기사, 요리사까지 제공을 한다.

여기에 선발된 덕분에 임현정 피아니스트에게는 앞으로 몇 년이라는 세월이 보장되어 있었다.

2007년 7월 어느 일요일 브뤠셀의 엘리자베스 라인의 루이즈 역에서 우연히 운명의 스승과 만나게 되었다.

마에스트로 알렉산드르 라비노비치-바라콥스키(Alexandre Rabinovitch-Barakovsky)!

다른 친구들은 알렉산드르 라비노비치가 이런 기차역에 있을리가 없다고 했지만, 임현정만이 알아보고, 그와의 인연을 만들었다.

그런 인연으로 연주 녹음을 전달할 수 있었고 상세한 피드백까지 받을 수 있었고, 이후 스승으로서 인연이 계속되었다.

퀸 엘리자베스 뮤직채플에 들어온지 두 달만에 첫 리사이틀을 하게 되었고, 마에스트로 라비노비치-바라콥스키를 초대했다.

하지만, 예전의 연주에 비해 연주에 기름에 잔뜩 끼었다는 마에스트로의 혹독한 비평을 받게 된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몇 년의 안락함이 보장된 퀸 엘리자베스 뮤직채플을 나오게 된다.

자유로운 음악의 길을 추구하게 된다. 주변의 모두가 반대하고 걱정했지만, 그러한 도전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

2010년 파리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연주하게 되고, 2011년 EMI와 베토벤 소나타 전곡의 앨범을 발매하여, 빌보드 클래식 차트와 아이튠즈 클래식 차트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를 기록하게 된다.

“나는 항상 겸손함 보다 겸허함이라는 말을 선호한다.”진정한 겸허함은 모든 생명체들의 상호의존성과 상호 연결성을 확실히 파악하여 실천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즉 덕분인 줄 알고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리고는 임현정은 유럽의 심장부에 해당하는 스위스의 뇌샤텔에 정착하여 유럽 전역에서 음악 활동을 하며 살게 된다.

2016년 이 자서전을 쓰게 된다.
처음에는 이 나이에 무슨 자서전 이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서대산인 성담 스승님의 조언을 듣고,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이 책은 나에게 기대 이상으로 여러가지 영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임현정이라는 피아니스트, 음악가의 삶이 여정이 매력적이다.

계속 스위스를 근거지로 활동하던 임현정은, 코로나 시기를 계기로 한국에서 활동을 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가 한국에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음악가) 임현정의 활동을 쉽게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알렉산드르 라비노비치-바라콥스키 방한

임현정의 스승, 알렉산드르 라비노비치 방한

2023년 11월경 알렉산드르 라비노비치-바라콥스키(Alexandre Rabinovitch-Barakovsky)가 방한을 했고, 임현정과 공연을 했다. 그 공연도 한 번 가보고 싶었지만 가보지는 못했다.

Details

알렉산더 라비노비치는 평론가와 청중들로부터 오늘날 독자성이 가장 강한 작곡가,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로 극찬 받는 세계적인 음악인이자 임현정의 스승이다. 그리고 매혹적인 음악적 개성으로 알려진 ‘알렉산더 라비노비치-바라코브스키’는 1969년 이래 미니멀리즘의 선두주자 중 하나로 꼽히며 미니멀리스트의 비전을 영적인 탐구와 연결하기 시작했다. 일부 비평가들은 그의 음악적 개념을 ‘음악적 인류학’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는 쇼스타코비치(1906.9.25 ~ 1975.8.9 : 소련의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프로코피예프와 함께 현대 소련을 대표하는 작곡가)를 사사(師事, 스승으로 삼고 가르침을 받음)했다.

알렉산더 라비노비치는 프리랜서 지휘자로 활동하면서 덴마크 국립 교향악단, 룩셈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스위스-이탈리아 오케스트라, 벨그레이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패도바와 베네토 오케스트라, 신포니아 바르초비아,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교향악단 등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했으며 암스테르담의 콘서트헤보우, 코펜하겐 필하모닉 홀, 톤할레 취리히, 바르샤바 필하모닉 홀, 도쿄 메트로폴리탄 홀, 밀라노의 테아트로 달 베르메, 브뤼셀의 팔레 데 보자르 홀과 같은 가장 권위 있는 홀에서 연주했다.

또한 그는 베니스 비엔날레, 슈타이리셔 헤르브스트, 비텐 페스티벌, 알메이다 페스티벌 런던, 모스크바 Alternativa 및 Musiktriennale 쾰른과 같은 다양한 축제에서 작품을 선보였고 밀라노, 뮌헨, 파리, 잘츠부르크, 도쿄, 취리히 등에서도 공연을 했다. 그의 음악은 MEGADISC CLASSICS, DORON MUSIC, VALOIS-AUDIVIS 및 BIS 레이블에서 녹음됐으며 ‘LeDiapason d’Or’ 및 ‘Le Choc du Monde de la Musique’와 같은 여러 상을 수상했다.

가장 최근에는 그의 작품의 라이브 녹음이 MEGADISC 레이블에서 출간됐고, 그중에는 오케스트라 작품도 있다. 현재 라비노비치는 1974년 고향 러시아를 떠나 스위스에 거주하고 있다.

◆ ‘Six états intermédiaires’(티베트 죽음의 서를 기반으로 한 교향곡) : 베오그라드 페스티벌에서 베오그라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녹음
◆ ‘Incantations’ : 음향 증폭된 피아노, 첼레스타 및 챔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한 협주 교향곡
◆ ‘La Triade’ : 음향 증폭된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한 협주 교향곡
◆ ‘Maithuna’ : 오케스트라 디 파도바 에 델 베네토와 함께 녹음(볼로냐 페스티벌과 밀라노 살라 베르디에서 각각 녹음)

그런데, 알렉산드르 라비노비치가 한 유튜브 방송에 나온 것을 보았는데, 말씀하시는 것을 보니 이분도 기본적으로 천재적인 재능이 있으신 분이고도 하지만 괴짜스럽고 유머러스한 분이신 것같다.

알렉산드르 라비노비치-바라콥스키 인터뷰 방송

– 천재 피아니스트 임현정의 스승, 라비노비치 최초 공개
– 유일무이한 독자성의 지휘자이자 살아있는 전설의 음악가 알렉산더 라비노비치
※ 스승이 천재라는 것은 ‘우주의 진실’이라는 임현정, 그런데 ‘그 우주가 너무 많다’는 라비노비치의 답변^^
– 라흐마니노프로 우주정복… 임현정이 선보일 새 연주곡은?
– 거장x천재의 콜라보 연주회 임박… 유튜브 시대, 음악회 존재의 이유

(연주1) 라흐마니노프 콘체르토(piano concerto, 피아노협주곡 = 피협) 1번 카덴차(cadenza: 독주자의 독주 파트, 보통 1악장이나 3악장 끝나는 지점에 위치)
(연주2) 라흐마니노프 콘체르토 3번 1악장(카덴차, cadenza)

거장 알렉산더 라비노비치 첫 내한 관련 기사

피아니스트 HJ Lim(임현정) 관련 링크

HJ Lim (열정의 피아니스트 임현정)

최고의 피아니스트 임현정(HJ Lim) 소개 포스트

(추가 영상) 임현정 방송 출연 영상 및 소개 영상

임현정의 방송 출연(일팁월장, 2023.12.1) 영상

책을 읽고 영상을 보니, 임현정의 말들 속에 임현정의 음악에 대한 철학이 드러나는 것 같네.

1/2) 빌보드 1위 피아니스트 임현정의 깜짝 등장🎹 예고 피아노과 학생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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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피아노 콩쿠르 1위 하는 것보다..!!” 피아니스트 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임현정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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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정 피아니스트 소개 영상(위대한 언니, 2023.3.26)

외국 피아니스트들도 나가떨어지는 극악의 곡을 한국인이 도전하자 벼르며 지켜보던 외국인들이 잠시 후 모두 경악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