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당 김남수 선생의 침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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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KePa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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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 대대로 전해온 뜸을 누구나 쉽고 자유롭게 뜰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일생을 보내셨던 구당(灸堂) 김남수(金南洙) 선생의 침뜸에 대해서 정리해 본다.

목차

구당 김남수 선생의 생애

김남수(金南洙, 1915년 5월 12일 ~ 2020년 12월 27일)

1915년 5월 전남 광산군 하남면(지금의 장성군)에서 태어난(본인주장) 김남수 옹의 아호 구당은 말 그대로 ‘뜸(灸)을 뜨는 집(堂)’이라는 뜻이다. 부친 김서중씨로부터 11세부터 뜸과 침을 배웠다는 구당은 대가 없이 주민들에게 시술을 했다. 그때 비롯된 아호가 구당이다. 일제시대 1943년 침사(鍼士·침을 놓는 사람) 자격증을 딴 구당은 침과 뜸 시술을 병행했다. 구당은 28세 나이인 1943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에서 남수침술원을 열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구당이 한의학계에서 가장 논쟁적인 인물로 떠오른 것은 침술원을 연 지 65년 만인 93세에 이르러서였다. 2008년 방영된 공중파의 추석 특집프로그램이 계기가 된 것이다. ‘구당 김남수 선생의 침뜸 이야기’가 두 편을 거쳐 방송됐고, 시청률은 20%가 넘었다.

뜸과 침 이론으로 중국 베이징 침구골상학원 객좌교수와 녹색대학대학원 석좌교수, 경희대 체육대학원 강사 등을 지내며 후학을 양성했다. 침뜸 보급을 위해 정통침뜸연구소 원장과 남수침술원 원장, 대한침구사협회 입법추진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이 과정에서 <나는 침뜸으로 승부한다>를 비롯해 <뜸의 이론과 실제> <침뜸 이야기> <침사랑 뜸사랑> <침뜸의학개론> <경락경혈학> 등 저서를 다수 남겼다. 최근 저서 <무극보양뜸>에서는 “뜸은 최고의 건강 장수 비법이자 의료비 대란을 잠재울 최고의 의술”이라며 “조상 대대로 전해온 뜸을 누구나 쉽고 자유롭게 뜰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구당선생은 일제강점기에 침사 자격증을 땄지만 한의사들이 ‘무자격 의료 행위’라고 제소하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헌법재판소는 2011년 11월 “침사 자격만으로 뜸 시술을 하는 것은 사회통념상 용인할 수 있다”며 그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꾸준한 뜸 교육으로 제자 5천여명을 배출했고, 그들과 함께 국내외에서 150만여명한테 무료 시술을 했다. 국민 건강에 공헌한 이런 공로로 대통령 표창(2002년), 국민훈장 동백장(2008년),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자원봉사상 금상(2012년) 등을 받기도 했다. 100세 되던 해인 2015년부터 고향 장성으로 내려와 서삼면 금계리에 ‘구당뜸집’ 내 ‘구당침술원’을 열고 팔, 다리가 불편한 환자를 대상으로 진료를 펼쳤다. 김 옹이 만든 무극보양뜸은 기혈과 음양오행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남자의 경우 기해·관원 등 12개 혈자리에, 여자는 수도(좌우), 중극 등 13개 혈자리에 뜨는 뜸법이다. 향년 105세 나이로 2020년 12월 27일 오후에 숙환으로 별세하였다.

작은의사(손봄들)가 본 구당

구당 선생님께서 사용하는 치료방법의 특징은 뜸이 주가 되고 침이 보조가 된다는 데 있다. 병의 시작 시점에는 대게 氣의 병으로 시작 되나 얼마 지나지 않아서 곧 血의 병으로 진행한다. 기를 다스리는 데에는 침이 유리하고 혈을 다스리는 데에는 뜸이 유리하다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다. 이 말은 틀리지는 않지만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서 이런 원칙을 가지고 치료하신다.

1. 구당 김남수 선생의 ‘무극보양뜸

무극보양뜸은 선생님께서 오랫동안 보건 뜸이라는 이름으로 환자들에게 시술을 해 오시다가 몇 년 전에 그 이름을 무극보양뜸이라 하여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다. 우리 몸의 여러 경혈 중에서 몇 가지를 정하여서 매일 꾸준히 뜸을 뜨게 하여 생명유지의 기본이 되는 물(水)과 불(火)을 다스리고 그로 인해 토(土)기의 순행을 도와서 몸의 균형을 유지하게 하는 치료법이다. 뜸의 작용과 특징을 앞장에서 설명 하였거니와 그것의 장점을 수용하여 극대화 하는 치료법이 무극보양뜸이다. 대부분의 치료에 있어서 이 무극보양뜸의 치료 혈에 증상에 따라 가감을 하는 것이 치료의 기본이 된다. 무극보양뜸의 특징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무극보양뜸은 우리 몸의 기본을 치료하는 뜸 법이다.

기본을 치료한다 함은 우리 몸의 근본인 음양의 균형조절을 통하여 자연치유력을 높여주는 치료방법이다. 치료방법이라기 보다는 조절요법이라 보는 것이 더욱 타당하다. 왜냐하면 사람은 자연의 일부로서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해 자연의 법칙에 맞추어 살아가야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자연의 변화에 순응하면 주어진 생명을 영위할 수 있지만, 자연의 변화에 역행하면 질병과 생명의 위협까지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질병의 원인은 과음, 과식, 과색, 과욕 등으로 인한 음양의 불균형이 그 주된 원인이요, 이를 조절하여 음양의 균형을 찾아주는 것이 이의 근본치료가 되는 것이다.

둘째, 기본치료는 몸의 근본을 바로 세우는 것이다.

기본이라함은 기초가 되고 근본이 되는 것을 말한다. 우리 몸의 건강을 설계하는데 기초가 튼튼하게 다져있어야 기둥을 바로 세울 수 있는 것이다. 주춧돌과 대들보가 든든해야 언제고 무너지지 않는 집을 짓듯이, 우리 몸도 기본이 되는 오장육부가 다 제자리를 튼튼하게 지키고 있어야 건강을 지키고 회복할 수 있는 것이다. 기본이 바로서지 못할 때 모든 병이 침투하고 또한 오래가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치료방식도 기왕에 틀어져있는 오장육부를 우선 제자리에 갖다놓고 서로 간에 갈등이 없도록 조정해 주는 것이다. 이것이 침뜸의학에서 이야기하는 전체치료요 근본치료인 것이다. 무극보양뜸도 우리의 흐트러진 장부의 모든 기능을 회복시켜 몸의 기본을 바로 세우려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본다.

셋째, 우리 몸의 정기(正氣)를 회복하는데 우선순위를 둔다.

질병을 치료하는데 있어 서양의학은 사기(邪氣)를 없애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으나, 침뜸의학은 우리 몸의 정기를 생성하고 보존하는데 더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황제내경』에 “正氣存內 邪不可干”, “邪之所湊 其氣必虛”라는 말로서 요약되듯이 내 몸에 정기가 충만하면 병이 감히 접근 못하며, 혹여 병이 들어올 때는 반드시 몸이 허약할 경우이다. 따라서 침뜸의학은 병이 걸린 후의 치유보다는, 어떻게 하면 병에 안 걸리고 오래 살 수 있나하는 양생에 더 관심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무극보양뜸은 우리 몸의 정기를 북돋아 주어 병을 예방하고 또한 치유력을 높이는데 『황제내경』의 사상과 궤(軌)를 같이하고 있음은 자명하다.

넷째, 무극보양뜸 穴의 구성원리는 음양오행의 근본원리에 입각하고 있다.

음양에 관련하여 살펴보면, 몸통은 陰이요 팔은 陽이요, 팔이 陽이라면 다리는 陰이요, 복부가 陰이라면 등배는 陽이요, 좌측이 陽이면 우측이 陰이다. 이러한 이치로 상하, 전후, 좌우로 서로 경혈을 배합하여 陰陽의 평형을 이루고자 하였다. 즉 陰에 위치한 아랫배의 下丹田에서 기해, 관원으로 우리 몸의 氣가 고도로 농축된 精을 저장하게 하고, 陽에 위치한 상부의 등배부에서 肺兪, 고황으로 심장과 폐의 기능을 활성화시켜 전신에 氣와血을 골고루 뿌려주게 하여준다. 좌우의 곡지와 좌우의 족삼리는 좌우의 음양을 조절하는 배합이요, 팔의 곡지와 다리의 족삼리는 상하의 음양을 조절하는 배합으로 볼 수 있다.

오행과 관련하여 살펴보면 중앙의 土를 관장하는 중완을 중심으로 좌우의 사방으로 뻗어나간 팔다리의 곡지, 삼리는 목, 화, 금, 수의 작용으로 볼 수 있으며, 또한 모든 양의 근본인 팔, 다리의 활성화는 몸통의 상하, 좌우에 있는 목, 화, 금, 수에 해당하는 오장의 간, 심, 폐, 신의 기능인 좌간우폐(左肝右肺)와 심신(心腎)의 수승화강(水升火降)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음양과 오행은 서로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으며 우리 몸의 균형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다. 백회와 관련하여 살펴보면, 우리 몸은 정신과 육체가 분리될 수 없는 존재이다. 정신의 사령탑인 뇌가 아프면 오장이 다 불편하여지고 육체가 병이 드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여기에 우리의 의학이 자연의 이치를 탐구하는 자연과학이면서도 정신의 세계를 다루는 형이상학인 것을 알 수 있다. 무극보양뜸의 백회혈은 이러한 점을 간과하지 않고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무극보양뜸의 배혈 구성에서 남자는 백회, 중완, 기해, 관원과 좌우 양쪽의 곡지, 족삼리, 폐유, 고황을 합하여 12개혈을 배합하고, 여자의 경우는 기해와 관원 대신에 중극과 좌우 양쪽의 수도 혈을 배합하여 13개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또한 남자는 양이라 음수인 짝수의 12혈을 배합하고, 여자는 음이라 양수인 홀수의 13혈을 배합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마찬가지로 뜸의 장수에 있어 홀수인 3, 5, 7장을 선호하는 이유도 음인 혈을 치유하는데 양인 홀수의 장수를 배합한 선현들의 철저한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겠다.

다섯째, 침으로 안 되는 것은 뜸으로 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하였다

우리가 말하는 건강체라 함은 뇌가 좋아야하니 머리가 아프지 않아야하며, 심장이 좋아야하니 숨이 안차야 하며, 위(胃)가 좋아야하니 무엇이든 잘 먹어야 한다. 『황제내경․영추․관능편』에 “鍼所不爲, 灸之所宜”라 하여 침으로 안 되는 것은 뜸으로 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하였다. 현대의 만성, 퇴행성, 신경성의 제 질병의 치료는 뜸을 통하여 몸의 정기를 보하여 주는 것이 시의 적절하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심신(心身)을 함께 다스리는 것이 우리 의학의 극치라 보았다.

그리이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정신상태를 무시하고 병을 고치려고 해서는 안 된다. 그리이스의 의사들이 많은 병을 고치지 못함은 바로 인간의 전체를 제대로 살펴보지 않고, 그 전체에 대하여 무지하기 때문이다. 전체가 건강하지 않으면 部分은 결코 건강할 수가 없다”고 하였고, 그리이스의 의성 히포크라테스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곧 의술의 첫 출발이 된다.”고 하였다. 또한 동무 이제마선생은 “妬賢嫉能은 天下가 多病이고, 好賢樂善은 天下의 大藥이다”고하여 남의 현명과 능력을 질투하고 시기하는 것은 가장 많은 병의 근원이고, 남의 어진 것을 사랑하고 남의 선행을 즐기는 심성은 건강유지와 질병예방의 최선의 방법이 된다 하였다. 즉 심신(心身)을 함께 다스리는 것이 우리 의학의 극치라 본 것이다.

무극보양뜸은 모든 만성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뜸 법이다. 따라서 병이 있어도 병이 없어도 무극보양뜸은 필요하다. 모든 병이 그러하듯이 병이 난 뒤 치료하기 보다는 항상 뜸을 하여 병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 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상 원기를 돕고 저항력을 기르는 뜸을 해야 한다.

(관련링크)

무극보양뜸에 총론은 아래 링크 참조
무극보양뜸 뜸자리별 해설과 효과 관련해서는 아래 링크 참조

2. 침과 뜸을 동시에 사용한다.

대부분의 침뜸의학을 공부한 사람들은 치료함에 있어서 침과 뜸을 동시에 사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알고 있으나 이것은 옳지 않은 생각이다. 과거의 침과 현대의 침은 그 재료와 성능이 다르다. 철을 제련하는 기술이 발달 하면서 침을 가늘고 강하게 만들어 잘 끊어지지 않고 녹이 나지도 않으며 균의 침임을 최소화 하게 소독할 수 있는 기술이 있어 염증이 생기는 부작용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뜸을 만드는 기술도 발달하여 3년 이상 말린 쑥을 잘 정제하여 일정한 온도로 연소가 될 수 있게 하는 것도 과거보다 발달 하였다. 과거에 침과 뜸을 병행하지 말 것을 권한 이유의 대부분은 같이하는 치료의 효과가 없어서라기보다는 부작용을 염려하여 그리 말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침과 뜸을 병행하여 치료를 해온 선생님의 경험으로 보면 부작용은 별로 없고 치료의 효과가 더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우리 몸의 병이 기의 병과 혈의 병이 확연하게 떨어져 존재하지 않기에 기와 혈을 같이 치료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좋다고 할 수 있다. “침은 氣를 돌리고 뜸은 血을 돌린다.”라는 말에서 보듯이 기와 혈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동시에 행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그 작용의 기전은 아직 밝혀진 바가 없으나 기전을 알지 못한다 하여 틀린 치료라고 말 할 수는 없다. 존재의 본질은 있는데 우리가 아직 어리석어 그것을 인식하는 방법을 모를 뿐이다.

앞에서 잠깐 언급하였듯이 우리 몸의 signals을 변화시켜 몸 안으로 어떤 정보를 전할 수 있는 방법에 세 가지를 이야기 하였다. 기계적 자극, 전기적 자극, 화학적 자극은 활동 전위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여기에서 침은 기계적 자극과 전기적 자극의 성격을 동시에 가지는 것 같고 쑥뜸은 기계적 자극과 화학적 자극의 성격을 동시에 가지는 것 같다. 침과 뜸을 같이 하는 치료는 상당히 강력한 signals을 생산하리라고 생각된다.

실제로 침술원에 치료 받으러 오시는 분들의 이야기는 집에서 뜸만 하는 것보다 침술원에서 침 뜸을 같이 하는 것이 좋았다고 이야기 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물론 자극이 강한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다. 얇고 약한 자극이 어떤 질환에서는 훨씬 효과적일 수도 있다.

일본에서 시행한 침에 대한 실험 중에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침 법과 부교감 신경을 자극하는 침 법에 대한 실험이 있었다. 그 작용의 성격상 교감신경의 활동은 양의 성격에 가깝고 부교감 신경의 작용은 陰의 성격에 가깝다. 양을 조절 하는 것은 일면 강해보이고 빨라 보이나 모든 증상의 적용이 되지는 않는다. 음을 조절 하는 것이 때에 따라서는 몸의 자연 치유능력에 더 기대는 것일 수 있다. 침을 강자극하는 것은 교감신경을 항진 시키고 피하에 살짝 유침 하는 것은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 시킨다고 한다. 물론 이러한 것도 일관된 방향으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경혈을 잘 조절하면 이런 방향으로 몸의 현상을 조절 할 수 있다고 한다.

침과 뜸을 같이할 경우에 침은 기를 돌려 양을 도와주고 뜸은 혈을 돌려 음을 도와준다. 이처럼 음과 양을 같이 다스리는 방법이 보편적인 질환에서는 어느 한 쪽만 하는 것보다 더 균형 잡힌 방법이라 생각된다.

침과 뜸을 같이하는 방법의 효과를 객관적인 자료를 가지고 증명하긴 어렵지만 그동안 구당 선생님의 치료를 통해 확인을 해보면 실보단 득이 훨씬 많아 보인다.

3. 대개의 경우 침의 보사법을 쓰지 않고 평보 평사 한다.(일부 제외)

장부의 허실을 알아 허한 것을 보하고 실한 것을 사한다는 원리는 일견 훌륭해 보이고 또 반드시 필요한 치료인 것 같아 보이나 여기에는 많은 문제가 있다. 장부의 허실을 알기위한 방법으로 맥진을 주로 사용 하는데 맥진의 정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현대에서 흔히 사용하는 약물들은 맥에 영향을 많이 줄 수 있다. 대표적으로 고혈압 약 중 β-blocker와 같은 약은 맥의 박동을 느리게 한다. 또 흔히 사용하는 해열진통제 계열의 약(NSAID, AAP)들도 맥의 박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외의 현대의학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약물은 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리고 수면의 여부, 음식섭취의 여부, 성격이나 기분에 따라서도, 또 하루 중 시간에 따라서도 맥은 변할 수 있다. 이러한 다양한 영향의 요인을 다 제거하고 순수하게 장부의 허실을 파악하는 맥을 정확하게 집어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일본에서 언젠가 재미있는 한 가지 실험을 했다고 한다. 맹인 침구사 5명으로 하여 한명의 환자를 교대로 진맥하게 하고 진맥의 결과를 적어 냈을 때 5명 모두가 다른 결과를 적어냈다고 한다. 이처럼 진맥을 통한 진단은 사람마다 다를 가능성이 아주 높기에 객관적인 진단의 도구로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물론 침뜸의학의 진단에서 객관적인 것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중 맥진은 술자의 경험이나 생각에 따라 많이 바뀌기 때문에 더욱 불완전한 진단이라 생각된다.

물론 각 장부의 허실이 心에 영향을 주어 혈맥에 그 영향이 나타나는 것은 틀리지 않으나 그것을 감각으로 잡아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60년을 넘게 수십만 명의 맥을 잡아보신 구당 선생님도 이러한 이유로 맥진을 진단의 절대적 도구로 사용하지 않는다. 단지 참고를 할 뿐이다.

그리고 우리 몸은 한 부위를 보사를 통한 자극을 하지 않아도 몸에 필요한 자극으로 받아들이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인위적으로 보사를 하지 않아도 몸에 필요한 자극의 방향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만성질환 환자들은 허증의 증상에 해당하는 증을 가진다. 실증이 그리 오래가지는 않으며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의 실증이 허증으로 돌아선다는 것이다. 대개 이 실증의 병증에 해당하는 환자를 보기는 쉽지 않다. 왜냐하면 처음에는 환자들이 참아보다가 병원에 갈 때 는 이미 허증이 되어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증의 예에서 대부분은 감염성 질환에 의한 증상이다. 이런 경우에는 대게 병원에서 항생제와 수액 등으로 치료를 한다. 이런 뚜렷한 실증의 증상을 제외 하고는 감별이 쉽지는 않고 또 실과 허가 같이 섞여있는 허실착잡의 경우도 많다.

이러한 이유로 평보평사를 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오히려 더 정확한 치료일 수 있다. 그리고 대개의 경우 뜸은 보법을 사용한다. 간혹 사법으로 한군데에 크게 다장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몇 가지에 한정되어 있다.

보사를 생각하지 말고 침의 유침 시간을 통한 중량을 염두에 두길 바란다. 느려 보이는 것이 오히려 더 빠를 수 있다. 여유를 가지고 치료하는 마음이 평보평사인 것 같다.

4. 뜸을 위주로 치료하고 침은 보조치료로 사용한다.

뜸으로 치료하는 시간은 상당히 긴 시간을 필요로 한다. 사법으로 하는 뜸은 몇 번에 많은 양의 뜸을 하는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있지만 보법으로 하는 뜸 치료는 수일에서 길게는 수년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침만으로도 치료가 되는 증상들이 있기는 하지만 병이 진행하면 침만 가지고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침과 뜸을 병합하는 치료를 하더라도 결국 뜸 치료만 남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이유로 뜸 치료에 더 중점을 두고 치료를 계획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침만으로도 치료가 되는 증상에는 그럴 필요가 없으나 만성병에는 뜸을 주로하고 가끔씩 침을 보조로 사용하는 것이 병을 다스리는데 유리하다. 경혈을 잡을 때도 뜸자리를 먼저 정확하게 한 후에 침을 그 근처에 찔러 유침하고 있는 동안에 뜸을 뜬다.

앞서서 뜸의 작용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불(火)과 물(水)을 다스리고 토(土)기를 순행시키는 뜸의 작용에 대한 부분을 언급 했듯이 장기적이고 반복적인 뜸 자극은 몸의 균형을 점차로 잡아가는데 큰 영향을 끼친다. 기를 다스리는 침과 혈을 다스리는 뜸에서 병의 진행과 관련하여 조혈과 순환의 장애가 주로 문제가 되기에 뜸을 통한 조혈과 순환의 조절이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침은 훈련된 사람이 계속 놔주어야 하지만 뜸은 조금만 연습 하여도 같은 자리에 반복하여 놓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기에 대중화하기에 훨씬 좋은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

5. 뜸 봉의 크기를 반 미립대로 하여 매일 반복하게 한다.

사람들은 오래 반복되는 작은 자극이 우리 몸에 주는 영향에 대해 과소평가하는 경우가 있다. 조금씩 변하더라도 그 변화가 한 방향으로 계속되면 언젠가는 180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을 간과 하는 경향이 있다. 모든 일을 눈에 보이는 순간에 처리하길 원하며 10년 20년 걸리는 일에 대해서는 지루해 하고 포기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필자의 아버님이 뜸을 뜨시면서 자주 하시는 말씀이 있다. “이 뜸을 맨 날 해야 하냐?” 하루에 20-30분의 시간을 남에게 몸을 맡겨 뜸을 뜬다는 것이 상당히 귀찮고 뜸을 뜨는 상대에게 미안한 맘으로 마음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요즘의 치료는 쉽고 간편한 치료를 선호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그러나 좋은 치료일수록 한번에 되지 않는다. 가장 좋은 양생법은 생활의 공간과 양태 자체를 바꾸는 것을 필요로 한다. 좋은 공기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생활환경이 필요하고 몸에 좋은 음식을 선별해서 섭생하는 인내와 끈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몸에 좋은 노동과 운동을 해주어야 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바쁜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일들은 쉽지 않다. 대단한 결심을 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는 어려운 일이기에 차선책으로 현재 살아가는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치료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뜸을 하는 것이 모든 질병의 치료에 있어서 항상 최선일 수는 없지만 훌륭한 차선일 수는 있다. 대신에 다른 치료들처럼 지속적인 끈기와 노력이 필요하다.

반 미립대의 뜸 자극은 적당한 자극을 의미한다. 강하지 않은 적당한 열 자극, 그리고 크지 않은 적당한 화상을 통하여 기계적 자극과 화학적 자극을 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적당한 signal의 변화를 줄 수 있다. 이 적당하다는 기준은 아직까지는 그리 과학적이진 않다. 자극의 양과 몸의 반응에 대한 관계를 정함에 있어 기준이 되는 것은 경험이다.

뜸 자극을 적당한 크기로 반복 하였을 때 나타나는 변화가 정확하게 측정되지는 않았지만 몇 가지 혈액 성분에 대한 조사는 이루어져 있다. 그것이 전체의 변화를 설명하기에는 미미하기 때문에 매일 뜸을 반복해서 주어야 몸에 좋다는 것을 증명하기는 어렵다. 나중에 많은 실험이 이루어져 증상별로 치료하는 시간이 정해져서 그 기준을 말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직은 그런 실정이 되지 못하는 것 같다. 하지만 구당 선생님의 임상 경험을 통해 이야기 하는 것도 상당한 의의가 있으므로 일단은 선생님의 경험을 믿고 매일 치료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대략의 치료에 필요한 기간은 환자와 병증별로 다르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의 경험을 통한 기준은 있다. 각론에서 이것을 언급 하도록 하고 여기에서는 대개의 원칙만을 이야기하기로 하자.

6. 치료 혈의 조합은 주로 ‘복모혈(腹募穴’)과 ‘배유혈(背兪穴)’이다.

뜸 치료 혈은 복부의 각 장기에 가까운 경혈에 나타나는 경혈 반응이 기준이 되고 앞서 설명 한 것처럼 배부의 경혈반응이 나타나는 부위와 병증에 해당하는 장부의 유혈이 주 치료점이 된다. 또 앞서 3장에서 신경에 대해 설명하면서 언급한 것처럼 피절(dermatome), 근절(myotome), 내장절(viscerotome)과 관련된 신경지배 척추분절과, 경절(sclerotome)과 관련된 신경지배 영역을 응용하여 척추부위에 나타나는 경혈반응이 있는 치료 점을 이용한다. 그리고 뜸 혈로 ‘팔회혈(八會穴)’을 많이 사용 한다.

침 치료 혈은 뜸을 뜨는 경혈이 대부분 해당이 되며 거기에 ‘팔맥교회혈(八脈交會穴)’을 자주 응용 하고 증상에 따른 경험 혈을 사용한다.

여기에서 자주 사용하는 경혈과 그 사용 이유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보았다. (아래 단락 참조)

7. ‘배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치료 점을 척추주위에 잡는다

척추부위가 병의 뿌리(과일의 꼭지에 자주 비유함)에 해당한다고 보아서 ‘배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치료 점을 척추주위에 잡는다.

척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앞서 신경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그 하나하나의 분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한 바 있다. 단순히 장부의 유혈만을 알아서는 증상을 다 해결 할 수는 없다.

구당 선생님이 하시는 치료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인 척추 분절을 통한 치료에는 주로 오방뜸 이라는 특이한 형태의 뜸이 사용된다. 척추 분절 중 증상을 나타내는 이유와 가장 가깝고 경혈 반응이 저명한 척추분절의 극돌기간을 중심으로 아래 위의 극돌기간을 정하고 가운데 분절의 양 좌우의 협척혈과 유혈사이의 한 점을 잡아 그곳에 뜸을 하면 동서남북과 중앙의 다섯 방위가 나온다.

압박골절이 있는 경우에는 가장 중심이 되는 척추 분절을 중심으로 9개혈을 사용하시기도 하고 혈의 수는 증상에 따라 가감된다. 이것의 사용에 대한 설명은 각론에서 다시 언급하도록 하겠다.

8. 구당 상용침 사용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는 경혈자리를 정하고 대부분의 사람에게 치료하는 침 치료 점을 갖는다.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는 경혈로는 뜸으로는 무극 보양 뜸이 있어 약간의 가감을 하면 되고 이는 앞서 설명한 바와 같다.

침으로는 태충, 합곡, 천추, 동자료, 곤륜, 위중, 양릉천, 천료, 천종, 천주, 풍지를 주로 사용 한다. 합곡 대신에 자주 수삼리를 사용하기도 한다.

태충이 막히면 다리를 못 쓰고, 아랫배가 뻣뻣이 당기면서 아프고, 고환이 아프다. 생식기병[자궁병, 정소병], 기울, 여자의 붕루대하(崩漏帶下)에 삼음교와 배합하여 쓴다. 간경의 원혈이고 사관혈중 하나이다. 기혈을 소통시키는데 기본이 되는 자리이다. 단, 임신부에게 사용 할 때는 주의해야하고 되도록이면 약자극하여 속발 속자한다. 또 간은 근을 주관한다. 그 간경의 원혈인 태충은 근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자리이다. 우리 몸의 근육 속에는 많은 혈관과 신경, 그리고 많은 호르몬과 영양소등의 물질(精)을 저장하며 사용한다. 근육이 제대로 일을 해야 몸의 생명활동도 제대로 유지가 된다. 이런 의미에서 근을 주관하는 간과 그 간경의 원혈인 태충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안이비인후과(EENT) 통증에 모두 듣는다. 천도를 열어주는 혈로서 하늘에 있는 것을 한번에 통하게 한다. 안면신경마비나 편도염이 있을 때, 입안이 마르거나 헐어 있을 때에도 좋다. 어린 아이는 태충과 합곡의 사관 혈만으로도 많은 증상이 호전된다. 대장경의 원혈이고 사관혈중 하나로 기혈을 소통 시키는데 기본이 되는 자리이다. 역시 임신부에게 사용 시는 주의해야하고 필요하다면 속발속자를 하여 자극을 약하게 한다.

천지의 기가 교차하는 곳으로 대장의 모혈(募穴)이다. 만성 설사 등의 대장질환에 사용하고, 배가 아플 때 진단이 불가능하면 일단 천추를 취한다. 하늘천자가 들어가는 곳은 정신 질환과도 관련이 있다. 특히 우울증과 관련이 있는 듯 하다. 등의 신유와 반대되는 위치에 있으므로 신(腎)을 다스릴 때도 사용한다. 대장의 모혈이므로 여러 피부의 질환에 사용 할 수 있다.(아토피, 건선, 만성 두드러기 등) 허리의 문제가 있는 대부분의 경우에서 등의 척추 기립 근과 상응하여 반대로 작용을 해주어야 하는 복직근의 중심이 되는 자리이기도 하므로 대부분의 사람에게서 치료하면 도움이 되는 자리이다. 따라서 신유와 더불어 같이 사용 하는 것이 유리하다.

눈의 순양지체의 집합체로 양기를 집적시킬 수 있다. 대부분의 안과 질환에 사용할 수 있으며 잘 낫지 않는 두통에도 사용한다. 두통에는 약간 심자하고 사죽공에서 태양으로 투자하는 것과 같이 사용하면 효과가 있다. 대부부의 사람에서 사용하는 이유는 눈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다. 눈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본인이 느끼든 그러하지 않든 간에 눈의 피로는 있기 마련이다.

곤륜은 중국에 있는 높고 큰 산의 이름이다. 사람이 엎드렸을 때에 가장 높이 올라온 피부가 외과 첨이고 아킬레스건과 외과 첨 사이의 높은 곳이 곤륜이다. 원래 새벽 설사의 명혈로 양구와 함께 사용되기도 하고 하초 질환의 경우에 사용하기도 한다. 위중과 더불어 허리의 통증에 사용하기도 하고 자궁 어혈로 인한 부인들의 두통에 사용하기도 한다. 여기에서 구당 선생님이 가지는 곤륜 혈에 대한 의미는 주로 머리와 관련이 있다. 곤륜은 방광경의 경화혈(經火穴)로 정명에서 시작하여 머리를 따라 목뒤로 내려와 등과 허리와 다리를 그대로 타고 내려와 지음(至陰)혈까지 뻗어 있는 방광경의 특성상 엎드려서 높은 위치에 있는 곤륜은 서있을 때 높은 머리와 관련이 있다. 그리고 사람의 양에 해당하는 부위를 다스리는데 도움이 된다.

여자들이 벼를 주울 때 드러난다는 혈로 사총혈(四總穴) 중에서 허리를 주로 다스리는 혈이기도 하고 하합혈(下合穴) 중에서 방광을 다스리는 혈이기도 하다. 기립하여 걷는 척추동물은 허리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어 누구나 허리의 불편은 조금씩은 가지고 산다고 할 수 있다. 위중은 이런 의미에서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는 자리이다.

담경에서 제일 중요한 혈이다. 담의 合穴이고 팔회혈 중 근회혈이다. 병이 내측에 있을 때는 음릉천을 병이 외에 있을 때는 양릉천을 취한다. 또한 병이 배꼽위 冷症일 때는 음릉천을, 외감의 양증(陽證) 증상일 때는 양릉천을 취한다. 근육과 건(tendon)의 문제가 있을 때 양릉천을 취하며 대개의 사람들에게 하는 이유는 이와 관련이 있다. 대개 사람들은 근육을 많이 사용하고 또 근육과 내부 장기는 반드시 연관이 있으므로 근육이 평안해야 내부 장기도 평안할 수 있다. 따라서 근육의 힘을 돕는다는 의미에서 양릉천을 자주 사용 한다.

소능형근(rhomboideus minor muscle) 위 견갑골의 삼각지점의 맨 위에 있어 승모근(trapezius muscle)이 있는 부위이다. 고혈압을 다스리는 명혈이고 천식에도 좋은 효과를 내는 곳이기도 하다. 승모근은 견갑거근, 흉쇄유돌근과 더불어 대표적인 스트레스 근육인데 근 근육의 압통이 천료 부위에 잘 나타난다. 뒷목이 당기고 어깨가 무거운 증상이 있을 때 천종과 더불어 사용하면 좋은 효과가 있다. 대개의 사람은 이부위의 압통이 있어 침을 놓아주면 좋은 효과가 있다. 누구나 스트레스는 있고 팔을 많이 사용하므로 이부위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극하근의 압통이 자주 나타나는 부위이고 극하근의 motor point이기도 하다. 심부에는 폐가 있고 유두의 반대편에 있다. 소장경의 기혈이 모이는 곳이고 견갑골 부위에서 누르면 가장 아픈 곳이다. 흉통을 다스리는데 좋고 견비통이나 오십견, 상완신경통에도 좋다. 팔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곳이 많이 사용되어 피곤하다. 대개의 사람에게 유익한 자리이다.

목의 대표적인 혈이고 머리의 모든 병의 진단점이다. 경추 1번과 2번 사이를 아문이라 하며 그 외방1.3촌에 위치한다. 현대 의학에서는 이를 C2라 하며 이곳의 이상이 있을 때 C2․3 화셋관절의 압통과 두꺼움이 존재한다. C2 극돌기의 이상 감각이 존재한다. 두피의 특정부위의 압통이 존재한다. 상부승모근과 흉쇄유돌근의 압통이 존재한다. T-M 관절과 저작근의 통증과 하악각부위의 압통을 확인한다. 상악동 부위의 압통이 존재할 수 있다. C1․2․3․4 지배 영역의 이상이 같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C1․2․3․4의 어느 영역이라도 이상이 동반되면 반드시 C2의 이상을 생각하여야 한다.

머리와 목을 연결하는 자리이기에 머리를 이고 사는 대개의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담경이 양유맥과 만나는 자리이다. 풍사가 뇌로 들어갈 때 사기가 모이는 자리이며, 두판상근과 두판극근의 압통이 나타나는 자리이기도 하고 발통점이 눈에 나타나기도 한다. 이곳은 눈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는 자리이다.

이상의 경혈들을 자주 사용하시기는 하나 반드시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증상에 따라 가감하며 뜸 처방과 관련하여 가감을 할 수 있다. 자세한 사용은 각론을 통해 보기로 하고 대체적인 구당 선생님 치료의 특징을 이정도로 설명하기로 한다.

구당선생님의 다빈도 처방혈과 그 사용 이유

구당 선생님의 상용 뜸 혈 중에서 무극보양뜸과 당뇨에 사용되는 뜸 혈, 또 각종 근골격계 질환에 사용되는 신경지배 분절 개념으로 사용하는 ‘독맥’상의 뜸 혈과 협척과 유혈 사이에서 사용되는 혈 위를 제외한 혈중 남수침술원에 내원한 500명의 환자에게 처방한 다빈도 혈 순서로 사용 이유에 대해 간단하게 정리 하였다.(작은의사 손봄들 정리)

거궐(巨闕)-182

거궐’은 심장의 반응점이자 심의 모혈로 ‘상완’과 더불어 심장 진단의 요체로 이용된다. 가슴의 대표혈로 위산과다와 위장장애로 가슴에 이상이 있을 때 사용하기도 하는데 실제 임상에서는 심장의 문제보다는 소화기의 문제에서 더 많이 사용 되었다. 특히 위기가 상역하여 오심이나 구토가 있을 때 이곳에 침 뜸을 하면 편해지는 경향이 있어 임산부의 입덧이 심할 때 좋은 치료점이 되기도 한다.

상초의 대표혈로 손에 힘이 없을 때 거궐을 보하면 힘이 생긴다고 하며 심계항진, 심통, 심장판막증, 협심증, 심하비경 등에도 좋고 식곤증에 ‘거궐’과 ‘삼간’을 자극하면 정신이 난다. 또 나쁜 음식을 먹어 구토를 시켜야 할 경우에 거궐을 강자극하여 구토를 유발하기도 한다.

양문(梁門)-100

양문’은 나무를 가로로 걸쳐 놓았다는 의미로 배꼽과 위장과 심장사이를 걸쳐서 치료효과가 나타나는데 위 질환의 대표혈로 심장과 위장의 탈을 다스리며, 상초와 중초를 이어주지 못해서 생기는 병에 취한다.

‘좌 양문’은 그 해부학적 위치가 췌장의 중심에 가까워 주로 췌장[비장]의 병을 다스릴 때 사용하여 소화불량, 위 팽만감, 위확장증을 다스리며 대개의 상부 위장관질환에 ‘중완’, ‘거궐’과 더불어 사용한다. 그리고 백회, 공최와 함께 항문의 병을 다스릴 때 사용하기도 한다.

‘우 양문’은 그 해부학적 위치가 담낭과 담도근처이다. 따라서 간담의 소설작용에 이상을 보이는 여러 증상에 사용되는데 특히 간염이나 간경화, 그리고 담석증이나 담낭염등을 치료할 때 피할 수 없는 자리이다. 따라서 간담의 이상이 있을 때 ‘거궐’, ‘중완’과 더불어 사용된다.

복부는 경맥지해라 음양 구별이 잘 안되기 때문에 음양증을 상관하지 않고 쓴다.

심유(心兪)-70

심유’는 심장의 유혈로 심으로 기가 흘러들어가는 곳이라고 한다. 흉추 5번과 6번사이의 함요처에서 양 옆으로 1촌5푼 되는 위치에 있는 족태양 방광경의 1선에 위치하고 있어 심장의 모든 질환에 사용된다. 심장을 지배하는 자율신경 중 교감신경은 흉추 1․2․3․4번 분절에서 나와 심장으로 들어가고 부교감신경지배는 미주신경에 의해 받는다. 심장으로 가는 기의 흐름과 혈류의 양은 상부흉추와 관련이 많아서 심장의 혈액순환장애가 있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등의 질환에서 3․4․5․6번 흉추 극돌기하의 독맥과 더불어 심유를 치료점으로 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 외에도 심장에 이상이 있으면 광증, 구토, 전간, 동계가 있으며 머리가 무겁고 가라앉는데 이 때 사용되기도 하며 우울증과 같은 마음의 문제가 있을 경우에 ‘천추’, ‘신유’와 함께 사용하며 모든 정신 질환에 사용한다.

또 호흡기 질환이 있어 살이 찌지 않거나 호흡곤란이 있을 때 ‘폐유’, ‘격유’와 함께 사용하며 6곳의 혈을 합쳐서 6화혈 이라고 한다. 그러나 심장의 이상이 원인이 되는 호흡곤란[심부전, 심장성 천식]의 경우에는 흉추 1․2․3․4번 극하의 독맥 선상에 치료점을 잡는다.

전중(膻中)-70

전중’은 심포의 모혈로서 비, 심, 소장, 삼초, 임맥의 교회혈이고 ‘팔회혈’의 ‘기회’혈이므로 여러 氣의 병에 사용 할 수 있다. 또 전중이 있는 위치가 흉골의 중앙에 해당되어 ‘흉골’에서 일어나는 조혈작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우리 몸의 조혈작용이 일어나는 골수는 길고 둥근 뼈 보다는 넓적하고 얇은 뼈와 늑골에서 많이 일어난다. 그 중 피부와 가장 가까이 있어 자극하기 좋은 곳이 ‘흉골’이다. 이 곳의 뜸 자극이 조혈에 영향을 주어 여러 가지 몸의 질환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심장병이 있거나 협심증 등의 관상동맥 질환에 배(背)부의 여러 혈과 더불어 사용하고 갑상샘 질환에도 자주 사용 하는데 이는 심장병과 갑상샘이 관련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여자에게서 갑상샘 질환이 많은데 그 이유는 여성생식기인 ‘난소’의 문제와 갑상샘질환이 관련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난소를 치료하는 중요혈인 ‘음교’와 같이 ‘전중’을 치료하면 여성의 여러 질환에 도움이 된다. 난소와 심장과 갑상샘의 문제는 여러면에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성의 심장병 진단은 ‘전중’혈에서 진단하고 남자의 심장병은 ‘거궐’혈에서 진단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간유(肝兪)-70

간유’는 흉추 9번과 10번 극돌기 사이의 함요처에서 좌우로 1촌 5푼 정도에 있는 족태양방광경 1선에 있는 유혈이다. 흉추 5․6․7․8․9번 분절을 통해 나오는 교감신경이 대내장신경(great splanchnic nerve)을 형성하여 복강 신경절(celiac ganglion)에서 시냅스(synapse)를 형성하고 하부식도와 위, 간과 담, 췌장, 부신, 복강 내의 혈관들, 그리고 소장에 신경지배(innervation)한다. 간으로 가는 기를 조절하는 곳이 간유이고 간에 이상이 있을 때 경혈반응이 나타나는 간병의 진단점이기도 하다. 따라서 간장의 이상에 의해 나타날 수 있는 많은 증상에 간유를 배합하여 치료한다. 특히 눈병, 반신불수, 와사증, 근무력증과 같은 근에 관계되는 병, 요통이 심한데 당기면서 아플 때 간유를 배합한다.[肝主筋]

간염이나 간기능 장애등의 간질환, 불면증이나 당뇨에도 사용하고 출혈성 질환에도 사용[肝藏血]하며 특히 여성생식기의 출혈이 있을 때 사용한다. 또한 많은 생식기 질환에 사용하고[肝腎洞原] 다른 질환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약을 복용하는 경우에 약화를 줄이고 약의 효능을 증대시키기 위해서 간유를 사용 할 수 있다.

대추(大椎)-66

대추’는 7경추 극돌기와 1번흉추 극돌기 사이의 함요처로 ‘독맥’에 있는 경혈이다. 하늘을 지고 있는 기둥이라는 뜻으로 이곳으로 C8 척수 신경이 나오며 뇌로부터 내려오는 안·이·비·인후(EENT)로 가는 교감신경이 이 척추 분절을 통해 나와 다시 위쪽으로 상행하여 교감신경지배를 한다. 이 위의 경추에서는 교감신경이 나오지 않고 아래까지 내려왔다가 C8, T1을 통해 나왔다가 올라간다. 따라서 해부학적으로도 이부위의 자극을 통해 안·이·비·인후로의 교감신경 부조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비출혈, 급성열병, 두통 등이 있을 때와 안과 질환이 있을 때[사시, 결막염, 선천성 녹내장 등] 사용할 수 있고 양 상지의 저림이 있을 때도 사용한다.

삼음교(三陰交)-57

삼음교’는 하지의 내과 상 3촌의 경골 후연에 위치하며 발에 있는 3개의 음경이 만나는 곳이다. 부인과 질환의 대표혈로 여성의 생식기계의 모든 병과 남성생식기 병에도 사용한다. 자궁암, 자궁근종, 월경통의 보조혈로 쓰이고 불임증, 전립샘증식증 등의 생식기 질환에 사용한다. 특히 ‘요양관’과 ‘삼음교’에 피내침하면 생리통을 없애는데 효과가 있다. 주의해야할 것은 임산부에게 이곳을 강작극하면 유산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족병의 예방과 좌골신경통 등으로 발의 내측이상이 있을 때에도 쓰이며 비위가 허약하고, 심복창만, 사지가 올라가지 않고, 복명설사, 복한통, 소변불리, 소변 유실의 증상에도 사용된다.

또 신부전, 심부전, 간질환등에 의해 전신의 부종이 있을 때 무극보양뜸과 함께 사용하면 이뇨 효과가 크다.

격유(膈兪)-44

격유’는 팔회혈중 ‘혈회’혈에 해당하며 ‘지양’혈 양 옆의 방광경 1선위에 있다. 위산과다 위궤양의 치료점이면서 진단점이고 체했을 때 등을 두드리는 곳이다. 소화가 잘 되지 않으면 등에 돌 하나를 지고 있는 듯 한곳이라고 하였으며 대부분의 위장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뜸을 하거나 침을 한다.

피와 관계되는 모든 병[혈회혈]에 쓰이는데 주로 식사를 잘 하지 못하여 마르거나 피를 잘 만들지 못하여 피부가 지나치게 흰 사람에게서 잘 먹어서 살을 찌우고 피를 만들 원료를 잘 확보하라는 이유로 ‘격유’에 뜸을 뜬다.

‘격유’혈의 공능은 ‘지양’혈과 상당부분 겹친다고 생각되나 혈의 문제가 아니고 가벼운 소화의 문제일 경우에는 ‘지양’혈만을 쓸 때도 있고 증상이 심하여 소화의 문제와 조혈의 문제가 같이 있을 때에는 ‘지양’혈과 ‘격유’혈을 같이 쓰기도 한다.

흉추 5․6․7․8․9번 분절을 통해 나오는 교감신경이 주로 상부 위장관과 간·담, 그리고 부신과 복부의 혈관을 지배하기 때문에 그 중심에 있는 7번 흉추 분절에 위치하는 ‘격유’와 ‘지양’이 상부 위장관 질환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음교(陰交)-43

음교’는 물질이 서로 만나는 곳, 물질을 나누어 주는 곳이라는 뜻으로 배꼽 아래 1촌에 위치하며 임맥과 충맥, 족소음 신경이 만나는 자리라고 해서 음교이다. 해부학적으로 이곳 바로 아래의 장기는 소장이지만 여자에게서 양쪽 난소의 가운데라고 보아도 된다. 따라서 이곳은 여성의 생식기 질환이 있을 때 그 병이 모이는 곳이다. 특히 대하, 월경불순, 여성 불임, 남자의 낭습에 사용한다.

갑상선의 기능 이상은 침뜸의학적으로 대개 자궁과 난소의 문제로 시작되어 심장의 이상을 초래하고 그로 인해 갑상선 기능 항진이나 저하를 불러온다고 본다. 여성에 있어서 생식기 질환과 더불어 갑상선의 이상에서도 음교를 사용한다.

활육문(滑肉門)-30명

활육문’은 수분 옆 2촌에 위치하는 족양명위경상의 경혈로 주로 토설(吐舌), 혀가 굳는 따위의 질병을 치료하는데 여기에 자침하여 혀를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므로 ‘활육문’이라 하였다. 특히 ‘우활육문’은 해부학적으로 십이지장이 2번째 부분(2’nd portion)에서 3번째 부분(3’rd portion)으로 넘어가는 부위에 가까워 십이지장의 소화 흡수에 영향을 주어 비의 운화 작용을 돕는다고 생각되며 비의 운화 작용에 문제가 있어 살이 잘 찌지 않는 사람에서 ‘중완’ ‘거궐’ ‘좌양문’과 함께 사용한다.

간혹 좌 활육문 쪽에서 경혈 반응이 나타는 경우도 있는데 이 때는 좌 활육문을 사용한다.

비유(脾兪)-26명

비유’는 11번 흉추 극돌기하의 함요처 양 옆으로 흐르는 방광경 1선위에 있으며 비장과 위장에 관계되는 필수 혈이다. 해부학적으로 이곳 분절에서 나오는 교감신경은 10,12 흉추 분절에서 나오는 신경과 합쳐져 소내장신경(small splanchnic nerve)를 형성하여 주행하다가 복강 신경절(celiac ganglion)에서 시냅스를 형성한 후 신경절후 신경이 되어 여러 내장 장기를 지배 하는데 그중 11번 분절에서 나오는 것은 비장과 관련이 많을 거라고 생각되는데 그중 췌장의 내분비 기능(endocrine function)과 비장(spleen)의 혈에 관련된 기능에 영향을 많이 줄 거라고 생각된다. 췌장(pancreas)의 기능 중 소화기능과 관련 하여서는 흉추 7․8․9분절에서 더 많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 구당 선생님께서도 비위의 운화 기능과 관련 하여서는 주로 중부 흉추에서 자리를 잡고 하부 흉추에서는 소화기능 보다는 조혈이나 내분비와 관련한 질환 위주로 사용한다. 소화작용에 관련된 유혈중에서 가장 그 효과가 큰 것은 ‘격유’이고 ‘비유’나 ‘위유’는 조금 멀게 느껴진다고 하였다. 따라서 비유는 당뇨병에 필수 혈로 사용된다. 비유에 침으로 강자극하면 입맛이 떨어져 비만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중초에 이상이 있을 때, 간유와 비유에 뜸을 뜨면 트림이 나면서 좋아진다고 하며 습(濕)과 관련된 피부질환(아토피 피부염), 습과 관련된 관절염(류마티스 관절염)등에 사용하기도 하는데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인한 관절의 부종이 있을 때 비(脾)가 관절강의 진액 조절에 관계 하므로 비유에 뜸을 뜬다.

출혈성질환, 백혈병이나 재생불량성 빈혈의 경우에도 간유와 더불어 뜸을 뜨며[脾統血] 노래하는 가수에게 노래를 잘 하라고 뜸을 뜨는 경우도 있다.

천추(天樞) -24명

천추’는 대장의 ‘募穴’로 배꼽 옆 양쪽으로 2촌의 거리에 위치하는 족양명위경상의 경혈로서 천지의 기가 교차하는 곳이다. 해부학적으로 평행대장(transverse colon)이 아래를 지나며 배부의 ‘신유’와 맞서는 위치이다. 그래서 하초의 신의 병을 다스릴 때 ‘신유’를 취하여 배부(背部)의 양을 치료하고 천추를 취하여 복부(腹部)의 음을 다스리기도 한다.

만성 설사 등의 대장질환에 사용하고, 배가 아플 때 진단이 불가능하면 일단 천추를 취한다. 대장은 피부를 주관하는 폐와 표리관계이므로 폐경의 일부 경혈과 함께 여러 피부의 질환에 사용 할 수 있다.[아토피, 건선, 만성 두드러기 등]

이곳은 복직근의 압통이 자주 나타나는 곳으로 허리의 통증이 있는 환자에게 사용하며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에게서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침 자리이기도 하다.(대개의 사람들은 허리가 좋지 않기 때문)

또 하늘‘天’자가 들어가는 경혈은 정신 질환과도 관련이 있다. 하늘‘天’자가 들어가는 경혈은 심장의 기능과 관련이 있으며 심장은 마음과 관련이 많으므로 ‘천추’는 특히 우울증에 자주 사용한다.

대거(大巨) -21명

대거’는 족양명위경상의 경혈로 석문 옆 2촌에 위치하며 복부에서 가장 높고 크게 융기한 곳이기 때문에 ‘대거’라고 하였다. 여성의 경우 난소의 문제가 나타나는 위치의 혈로 복진 상 경결이 만져진다거나 부어있다고 느껴질 때 사용하기도 하며 그 위치는 경혈 반응에 따라 약간씩 변한다. 대개의 경우 구당 선생님은 석문 옆보다는 기해 옆 2촌을 주로 사용하며 간혹 음교 옆 2촌을 대거로 사용할 때도 있다. 구당 선생님은 ‘외능’의 위치라고 하여도 ‘대거’의 의미로 사용하신다. 해부학 적으로 대거의 안쪽에는 난소가 위치한다고 생각되며 여성의 난소질환이 있을 때 반응점이 나타나는 위치이다.

따라서 여성 불임증이나 월경 불순, 난소염 등에 사용하며, 양쪽 난소 중 한쪽의 난소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 생리 할 때 문제가 있는 난소의 반대쪽에 있는 유방에 통증이 있는 경우가 있다. 이때 유방 통이 있는 반대쪽 ‘대거’에 뜸을 하면 좋다.

두유(頭維) -13명

두유’는 액각(額角) 발제에서 5푼 들어가 전두결절(前頭結節) 외상방에 있는 족양명위경상의 경혈로 머리가 어지러운 증상에 주로 사용하는데 어지러움의 원인이 두위와 관련이 있는 ‘양성 돌발성 체위 현훈(BPPV)’등에 사용하며 뇌의 혈액순환 장애와 관련된 어지러움이 있을 때 뜸을 뜨면 뇌의 혈액순환을 돕는다고 생각되는 자리이다.

대장유(大臟兪) -12명

대장유’는 제 4·5요추 극돌기간에 있는 ‘요양관’ 양 옆 1촌5푼의 거리에 위치하는 족태양 방광경상의 경혈로 대장의 유혈이다. 주로 대장 질환에 사용하며 잘 낫지 않는 피부질환[아토피, 건선, 만성 두드러기 등]과 요배통, 요통, 대소변 불리, 부인대하 등에도 사용한다.

담유(膽兪) -10명

담유’는 흉추10번과 11번 흉추 극돌기 사이의 함요처에서 양 옆으로 주행하는 방광경 1선상에 있는 담의 유혈로 담낭염이나 담석 등의 증상에 ‘우양문’과 같이 사용[주로 ‘우담유’만을 사용]한다. 해부학적으로 이곳 분절에서 나오는 교감신경은 11․12 흉추 분절에서 나오는 신경과 합쳐져 소내장신경(small splanchnic nerve)를 형성하여 주행하다가 복강 신경절에서 시냅스를 형성한 후 신경절후 교감신경이 되어 여러 내장 장기를 지배 하는데 그중 흉추10번 분절에서 나온 것은 담낭과 담도에 영향을 많이 주는 것으로 보인다.

‘간유’와 ‘담유’를 같이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뜸자리를 줄이기 위해 효과가 적은 좌측 간·담유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단 간유를 쓰지 않고 ‘담유’만 단독으로 사용할 때는 좌우를 같이 쓴다.

삼초유(三焦兪) -5명

삼초유’는 1요추와 2요추 극돌기 사이의 함요처에서 양옆으로 방광경 1선상에 위치하는 경혈로 해부학적으로는 요추 1․2․3 분절에서 나온 교감신경이 하부 장간막 신경절(inferior mesenteric ganglion)에서 시냅스를 형성하고 좌측 하행대장과, 콩팥, 방광과 생식기를 신경지배 한다. 삼초는 인체의 열을 조절하며 열의 근원을 다스리는 腑이고 그중 하초는 생식과 관련이 많다. 이 혈은 ‘신유’와 그 공능이 비슷한데 대개는 신유를 사용하지만 구당 선생님은 주로 동계가 심할 때 사용한다.

현대의학 적으로 ‘돌발성 심실상성빈맥(PSVT)’이 있을 때 삼초에 뜸을 다장 뜨면 맥박수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는 PSVT까지는 아니어도 맥박이 빠르면서 복진 상 복부대동맥의 박동이 강할 때 사용한다.

위유(胃兪) -3명

위유’는 12흉추와 1요추 극돌기 사이의 함요처에서 양옆으로 방광경1선상에 위하는 경혈로 위의 유혈이다. 심한 위궤양이나 위암에 위창과 함께 사용하기도 하나 대부분의 위장질환에는 ‘격유’나 ‘지양’을 사용 하므로 위유를 사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아주 오래되거나 심한 위장관 질환에는 간혹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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